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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동남아 진출의 새로운 패러다임, 공유 경제(2)

by junghwan 2018. 3. 16.

동남아 진출의 새로운 패러다임, 공유 경제

협업 기반 시대에 부합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필요


흔히 물품을 나눠 쓰는 협업 소비에 바탕한 경제 활동을 뜻하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공유 경제는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소유에 초점을 맞춘 지금까지의 경제 질서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 받으며 영향력을 키워 왔다. 기존 사업자들과의 이해 관계 충돌 및 현행법 위반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차량, 숙박, 사무실 공유 서비스 등을 앞세워 일상 속으로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동남아는 전세계에서 공유 경제 열풍이 가장 거센 지역 중 하나다. 동남아 공유 경제의 선두 주자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Grab)이 우선 꼽힌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예약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그랩은 동남아의 만성적 교통 체증을 해결해 줄 대안으로 각광 받으며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랩은 현재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역내 8개 국가 140여개 도시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며 7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니콘 스타트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한 그랩과 손을 잡으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러브콜도 치열하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그랩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는 한편 삼성전자는 그랩과 업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화제가 됐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최대 오토바이 및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고젝(Gojek)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음식 배달, 태국의 개인 맞춤형 여행 스타트업 등도 공유 경제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