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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저비용 항공사 전성 시대 맞은 동남아시아(1)

by junghwan 2018. 1. 30.

저비용 항공사 전성 시대 맞은 동남아시아

증가하는 역내 이동 수요 충족시키며 경제 성장 가속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는 중소 IT(정보기술) 컨설팅회사 임원 모이씨는 매달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두 나라에 진출한 말레이시아 고객사들과 업무 미팅을 갖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모이씨가 한 달에 한 번씩 두 나라를 찾을 수 있게 된 데는 저비용 항공사의 힘이 컸다. 에어아시아, 라이언에어 등의 잇따른 등장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하는 운항 편수가 늘어나고 비용 부담도 줄어들면서 해외 출장이 한결 쉬워진 덕분이다. 

모이씨는 "대형 항공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예전에는 잦은 항공권 구입이 망설여질 수 밖에 없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비행기에 오르게 되면서 회사의 글로벌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8년 새해의 문을 연 동남아시아의 하늘 길이 뜨겁다. 여행, 출장, 유학, 연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역내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동남아 주요 공항들은 연일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한 동남아에서 보내려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발길까지 더해지며 인기 노선의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날 정도다. 몰려드는 이용객을 수용하기에 벅찬 일부 공항들이 부랴부랴 시설 확충에 나섰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 중심에는 흔히 'LCC(Low Cost Carrier)'로 불리는 동남아의 저비용 항공사들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