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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지개 켜는 동남아 MBA 교육(3)

by junghwan 2018. 1. 28.

MBA 교육 수요 늘어나는 동남아시아

경제성장 속 서구식 경영 기법 배우려는 기업들 증가


싱가포르에 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MBA 열기가 조금씩 뜨거워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국가에서는 서구 비즈니스 스쿨들과 손잡고 선진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학사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신생 MBA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IPMI 국제 비즈니스 스쿨은 호주 멜버른 대학 비즈니스 스쿨, 프랑스 오덴시아 낭트 경영대학 등과 복수 학위 협정을 맺고 글로벌 경영 분야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지난 2015년 미국 MIT 슬론 비즈니스 스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실무 중심 교육 과정을 선보인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를 예외로 한다면 동남아 MBA 교육 시장은 초기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MBA 학업에 수반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비즈니스 스쿨의 존재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일정 궤도에 올라서고 외부와의 교류가 활발해 질수록 비즈니스 스쿨을 찾는 발길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실제 동남아 고유의 가족 기업 사례를 연구하는 한편 스타트업,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역내 디지털 경제를 조망하는 서구 MBA와 차별화되는 커리큘럼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기지개를 켜고 있는 동남아 MBA 교육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