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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동남아는 교통 인프라 전쟁 중(1)

by junghwan 2017. 12. 7.

천문학적 비용 유발는 교통 체증

대중 교통 확충으로 극복 시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필리핀 마닐라, 그리고 태국 방콕. 국내에도 제법 익숙한 동남아시아 3개국의 수도인 이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살인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는 각 나라 수도권의 핵심 도시라는 사실이다. 전세계 주요 지역의 교통 체증 및 혼잡도 순위를 매기는 국제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 도시들이다. 

동남아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을 처음 접한 것은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180km 가량 떨어진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에 체류할 때였다. 반둥 중심부와 인근의 도시 두 곳을 연결하는 유료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계 투자기업에 근무하면서 현지의 교통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도 열악한 대중 교통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은 찾아볼 수 없었고, 버스 역시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질적, 양적으로 절대 부족했다. 실제 대다수 현지인들이 출·퇴근, 등·하교 등 일상적인 활동을 오토바이 혹은 앙꼿(angkot)으로 불리는 소형 마을 버스에 의존했다. 경제 성장과 함께 도시 안팎으로의 이동 욕구는 급증했지만 개·보수가 만성화된 기존 교통 인프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