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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사회 문화

조선 유일의 여성 경제학자, 빙허각 이씨를 아시나요?(2)

by junghwan 2017. 8. 1.

가정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신 백과사전 '규합총서' 저술

가계경영 경험 바탕으로 시대 한계 뛰어넘는 실용 경제서 소개


얼마 전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출간 된지 4년이 훌쩍 넘은, 최신 도서도 베스트셀러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성리학자의 이미지가 강한 조선의 선비들을 중농주의, 중상주의 경제사상을 바탕으로 색다르게 조명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정약용, 박제가, 유형원 등 한 번쯤은 들어 봤음직한 13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빙허각 이씨였습니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조선의 학문세계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발자취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사실상 여성 학자는 전무했던 실학과 경제학 분야에 '규합총서'라는 독창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집안의 몰락으로 직접 차 밭을 경영하며 가정 경제를 책임진 경험이 서책을 통해 익힌 지식과 만나 그녀의 나이 51세 때 규합총서가 저술됐습니다. 가정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의식주 문제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규합총서는 당시로서는 지식의 최전선에 위치한 백과사전이었습니다. 여성의 학문이 집안의 울타리 바깥으로 뻗어 나갈 수 없었던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저자가 빙허각 이씨를 조선 유일의 여성 경제학자라고 부른 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