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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사회 문화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3)

by junghwan 2017. 7. 27.

민족 긍지 간직해온 재일동포들의 발자취

서울역사박물관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전을 다녀오다


식민지 지배에 놓여 있던 고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견뎌내야 했던 일본의 차별과 억압, 해방 후에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연, 조국 분단의 아픔을 타국에서 겪어야 했던 한스러움 등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습니다. 

특히 관동 대지진 당시 '주고엔 고짓센'을 일본인처럼 정확히 발음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재일동포들이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설명 자료 앞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타향살이의 편견과 고단함 속에서도 서울올림픽에 약 18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고국 사랑을 실천해온 그들의 모습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물리적 거주지는 일본이지만 한민족의 긍지를 간직하고 살아온 재일동포들은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가교 같은 존재입니다. 두 나라 모두와 인연을 맺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를 공유한 재일동포들에게 지금부터라도 더욱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