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신 백과사전 '규합총서' 저술
가계경영 경험 바탕으로 시대 한계 뛰어넘는 실용 경제서 소개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실용 경제서적임에도 불구하고 규합총서에는 안타까움도 묻어납니다. 바로 글머리에 인용한 서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저자 스스로가 집안의 여성들로 독자층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학문에 대해 극도로 폐쇄적이었던 시대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빙허각 이씨의 뜻과 포부는 후대 실학자에 의해 계승됐습니다. 형수인 빙허각 이씨로부터 글을 배운 서유구가 농촌경제 정책서인 '임원경제지'에 그녀의 사상을 온전히 반영한 것입니다. 여성들이 가정과 일상생활을 주로 담당하는 현실은 지금도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은 듯 합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입안과 결정을 위해 여성들의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길 바라며, <주식의>, <봉임칙>, <산가락>, <청낭결>, <술수략> 등 다섯 가지 조목으로 나눠진 규합총서의 내용을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 저자의 설명에 따라 간단히 소개합니다. 우선 <주식의>는 장 담그는 것에서부터 술 빚는 법과 밥, 떡 등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규합총서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봉임칙>은 길쌈과 옷에 관한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산가락>에서는 논밭을 다스리고 각종 꽃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가축을 사육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청낭결>에서는 집안에서 아이를 기르는 요령과 구급법 및 약물 복용 시 금기 사항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술수략>은 가족의 건강과 더불어 길흉, 재액막이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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