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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

작지만 강한 수리산 둘레길을 가다(1)

by junghwan 2017. 7. 22.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펼쳐진 명산의 파노라마

수리산 품에서 흘러내린 군포 수릿길 13코스 중 한 곳


사회 생활 2년 차였던 2005년 여름 휴가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배낭을 짊어지고 홀로 지리산 종주에 나섰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 구례역에 도착해 1박 3일 동안 계속된 첫 종주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을 한아름 안겨 줬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계절을 모두 담고 있던 지리산의 천혜의 풍경이었습니다. 향기로운 꽃 냄새부터 냉기가 전해질 정도의 산바람과 곳곳에 남아 있는 겨울 눈의 흔적까지. 

8월 하순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날씨 스펙트럼은 산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해줬습니다. 관악산, 북한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을 당일 혹은 1박 2일로 다녔을 때는 가질 수 없었던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첫 방문에 지리산의 냄새가 느껴진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군포시를 둘러싼 수리산 둘레길이었습니다. 수리산 둘레길은 군포 수릿길 13코스 중 한 곳입니다. '마음을 닦아 이치를 깨닫게 하다'는 뜻의 수리산(修理山)의 품에서 흘러내린 아름다운 길입니다.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수리산은 사실 해발고도 448m의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