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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1)

by junghwan 2017. 7. 19.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

5시간의 교동 나들길 여행과 섬 이야기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면 촌뜨기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새벽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뼈대만 남은 오래된 시청 건물, 교외에 들어서는 신흥 주택촌 등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입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제는 그 지역이나 도시의 경제 형편이 어떤지 조금은 감이 잡힙니다. 눈동자가 커질 만큼 궁금해지면 현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인터넷, 책을 뒤지면서 추가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2007년 초 브라질에 출장을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그렇듯이 브라질의 빈부 격차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하루에 1달러도 못 버는 가난한 국민들은 빈민 구역인 게토(ghetto)로 내몰립니다. 반면 헬리콥터를 소유한 부자들은 최고급 백화점, 바닷가를 여유롭게 오가며 쇼핑을 하고 점심 시간을 즐깁니다.
 

드넓은 국토에 엄청난 천연 자원을 가진 부러워할 만한 나라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브라질이 '가능성의 나라'로 각인된 것도 이런 여행 관찰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 경제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는 한 건실한 중진국으로 발돋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