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
5시간의 교동 나들길 여행과 섬 이야기
돌이켜보면 좋게 얘기하면 낭만, 안 좋게 말하면 쓸쓸함이 묻어난 섬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나들길을 걷기 위해 들어온 외부인들을 제외하면 섬 주민들을 구경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선착장 매표소, 식당 등을 제외하면 만난 이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정말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다들 뭍에 나간 건지,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만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인구가 적은 건지 갸우뚱했습니다.
물론 외지에서 잠깐 다녀간 나그네가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어설픈 여행 관찰로 현지인들의 미움을 사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나들길과 무너져 내린 성곽은 서해안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했던 과거를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한 겨울 교동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계속 어디서 왔냐고 물어 보시며 다음에 또 오면 자기 집에 들르라고 당부하신 것도 그만큼 사람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밥값이 싸지 않고, 카드 단말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현금 결제를 부탁한 식당의 인심도 넉넉하지 못한 경제 사정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합니다. 교동도는 강화군에 부속된 섬 중 석모도 다음으로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방문했던 장봉도 보다도 활동 인구는 상당히 적은 것 같았습니다. 나들길 코스가 마지막 부분의 해안 길을 걸을 때 마주친 강아지도 사람 냄새가 맡고 싶어 그렇게 우리를 졸졸 따라왔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교동도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시고 언제 시간이 허락할 때 한 번쯤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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