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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북아시아

일본 미술관에 빠지다(3)

by junghwan 2017. 6. 2.

일본 미술관에 빠지다

서양 근대미술의 아지트, '브리지스톤 미술관'

동서양 넘나드는 스펙트럼, '도쿄 후지 미술관'


브리지스톤 미술관이 서양 근대미술의 아지트라면, 도쿄 후지 미술관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스펙트럼이 돋보입니다. 도쿄 중심부에서 전철로 1시간 넘게 걸리는 도쿄도 서쪽의 하치오지시에 위치한 도쿄 후지 미술관은 나란히 자리잡은 창가대학을 소유한 창가학회에서 1983년 설립했습니다. 

무라우치 미술관과도 가까운 도쿄 후지 미술관은 회화, 조각, 공예, 판화 등 3만여 점에 달하는 동서양 각국의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클림트, 로댕, 샤갈 등 익숙한 서양화가와 우에무라 쇼엔, 요코야마 타이칸 등 낯선 일본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기, 도감, 병풍 및 '우키요에(에도시대에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 등을 통해 일본 각 시대의 흐름을 훑어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서양회화 500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유채화 컬렉션과 명작들이 즐비한 사진 컬렉션이 미술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겨울방학 기간 중 그것도 평일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창가대학 학생들로 보이는 자원봉사자의 숫자가 관람객보다 많아 여유롭게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동서양을 아우르는 사립 종합 미술관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이국 땅에서 절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