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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

한국 부동산 시장 앞날 일본과 다르게 전개될 것

by junghwan 2017. 5. 14.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부동산 시장 동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심 재생을 테마로 한 뉴딜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새 정부는 '집값 상승'보다는 '주거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신문사 재직 시절,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투자 부문 디렉터와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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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시장 앞날 일본과 다르게 전개될 것

단기 조정 불가피하지만 중국 부동산 매우 매력적

마틴 램 러셀 인베스트먼트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부문 디렉터


"한국 부동산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전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펀드리서치 회사 겸 자산운용사인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마틴 램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투자 부문 디렉터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램 디렉터는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주요 선진국들 중 경기침체를 겪지 않은 두 개 나라 중 한 곳"이라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은 1980년대 후반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됐을 때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노령화 등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구 문제 역시 아직까지 일본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한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내비게이터가 될 수는 있겠지만, 한국 시장의 앞날은 과거 일본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림 디렉터는 서울 지역의 오피스 빌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경제 전반적으로 뚜렷한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만큼 단기적 관점에서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서울 지역 오피스 빌딩 공급량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융위기의 여파로 공실률이 다소 높지만 오히려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림 디렉터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에 러브콜을 보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흥미를 갖는 기관 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호주, 일본,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관 투자가들 역시 기존 미국, 유럽 위주 투자에서 벗어나 역내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림 디렉터는 아시아 국가들 중 인도와 중국,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에 주목했다. 중산층의 팽창과 급격한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5억 인구가 지방에서 도시로 대이동하는 한편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주택, 자동차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을 비롯한 중국 경제 전반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물론 중국 정부가 긴축 강도를 높임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의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성장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귀띔한 램 디렉터는 왜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지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들은 주식, 채권 등 금융 상품에만 눈길을 돌렸다"며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 시장만으로는 위험을 분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실물자산"이라며 "부동산 시장내에서도 PEF(사모펀드), 리츠 등에 균형 있게 관심을 쏟는다면 투자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