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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및 모바일

'스타트업 요람으로 자라나는 동남아 관광도시들' 칼럼(2)

by junghwan 2017. 4. 6.

베트남에 주재 중인 한국일보 특파원과의 인연으로 '동남아 스타트업 열풍' 주제의 기고를 하게 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조금 주춤하지만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동남아 지역을 이해하는데 도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족한 글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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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동남아] 스타트업 요람으로 자라나는 동남아 관광도시들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49c4679220884f0ab8e38e7c89335ea8>

'동남아판 우버(Uber)'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과 싱가포르의 '그랩(Grab)'은 스타트업 붐을 이끄는 선두 주자들이다. 처음 동남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열악한 대중 교통 체계와 오토바이의 홍수 등이 가져온 만성적 차량 정체에 입을 다물지 못하곤 한다

고젝과 그랩은 오토바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특유의 교통 문화를 스마트폰으로 옮겨 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로 모바일 앱에 기반한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것. 이들은 기존 오토바이 택시와는 달리 요금 실랑이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 결과 글로벌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은 물론 혼다 등 전통적 자동차업체의 투자도 이끌어 내며 '유니콘 스타트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금은 전자 결제와 배달, 카풀 등으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대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발리뿐만 아니라 동남아 주요 도시에 일찌감치 스타트업 협업 공간들이 조성된 사실 또한 스타트업 붐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태국의 방콕과 치앙마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필리핀의 마닐라 등에서는 제2의 구글을 꿈꾸는 젊은 창업자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스타트업 관련 뉴스가 동남아 유력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일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을 정도로 언론의 비상한 관심 역시 끌고 있다. 이렇듯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이 남다른 각광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주목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재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지구촌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동남아에서 매일 12만 명을 웃도는 새로운 온라인 이용자들이 탄생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에는 인터넷 사용자가 유럽연합(EU) 전체 인구에 버금가는 48,000여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제 발전과 함께 중산층이 떠오르는 가운데 역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는 30세 이하 젊은 층이 인터넷 경제에 합류한다는 희소식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물론 동남아 스타트업 열기에 장밋빛 미래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낙후된 IT 인프라와 높은 금융 문맹률, 개발 인력 부족 등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숙제다

스타트업 관련 법적, 제도적 시스템이 미비하고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점도 아쉽다. 하지만 실보다 득이 클 것이라는 판단이 없었다면 모험 자본의 상징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업체들이 동남아로 눈길을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동남아 스타트업 빅뱅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 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