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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및 모바일

'스타트업 요람으로 자라나는 동남아 관광도시들' 칼럼(1)

by junghwan 2017. 4. 5.

베트남에 주재 중인 한국일보 특파원과의 인연으로 '동남아 스타트업 열풍' 주제의 기고를 하게 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조금 주춤하지만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동남아 지역을 이해하는데 도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족한 글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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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동남아] 스타트업 요람으로 자라나는 동남아 관광도시들

<출처: http://hankookilbo.com/v/49c4679220884f0ab8e38e7c89335ea8>

20155월 중순 경의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있다. 바로 신혼여행 후보지 1순위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스타트업(Startup) 협업 공간과 맞닥뜨렸던 순간이다. 겉보기에는 한국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창업보육센터가 세계적 휴양지에 들어선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몰려든 디지털 노마드들과 예비 창업자들이 이들 공간에서 머리를 맞대고 난상 토론을 펼치면서 사업 모델을 키워가는 광경은 신세계에 다름 없었다발리를 대표하는 '후붓(Hubud)', '리빗(Livit)' 등은 단순한 물리적 협업 공간을 넘어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투자 유치에도 팔을 걷어 붙이는 창업 생태계마저 구축하고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열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경험이었다.

개발 도상국이 대다수인 동남아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여전히 낯선 뉴스일지 모른다. 하지만 스타트업 열풍은 이미 동남아 대부분 지역에서 거세다. 초기 해외 유학파를 중심으로 닻을 올린 동남아 스타트업 창업은 젊은 세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무대에 당당히 명함을 내미는 스타트업들이 하나 둘씩 출현하면서, '대박'을 쫓는 다국적 벤처 캐피털업체들의 현지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스타트업 엑셀레이터로도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500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500스타트업은 2015년에만 5,000만 달러( 570억원) 규모의 '500 두리안(Durians) II' 펀드를 조성하고 동남아 초기 창업기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벤처 캐피털 중 하나인 세콰이어 캐피털 역시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 투자처 물색에 여념이 없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일본, 호주 및 유럽계 자본의 동남아 러시도 빨라지고 있다동남아 스타트업 열풍은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싱가포르의 테크 전문매체 '테크 인 아시아'에 따르면, 2016년 동남아 스타트업들은 2015년의 16억 달러( 18000억원) 대비 60% 이상 급증한 26억 달러(2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 들였다. 2015년에도 전년과 비교해 43% 가량 늘어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러브콜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