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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및 모바일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우버 택시 서비스

by junghwan 2017. 3. 14.

우버(Uber)는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콜택시의 선두 주자입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에 구현된 영업용 승용차인 우버를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대명사로도 꼽습니다. 비록 한국에서는 현행법상 불법 서비스이지만, 우버가 처음 선보인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를 드나들면서 저 역시 우버를 자주 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는 드문 경험을 했는데, 그 기억들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이른 시각부터 유난히 택시를 구경하기 쉽지 않았던 2016년 3월의 평일 아침이었습니다. 

우버가 기본 요금 대비 3~4배 가량 비쌌던 가운데,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일반 택시를 발견하고 자카르타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 도착했습니다.  미팅 후 여전히 평상시보다 2배는 비싼 우버를 타고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젊은 남성 기사는 자신의 차량이 우버임을 감추기 위해 아예 조수석에 앉을 것을 연신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바로 우버, 그랩(Grab) 등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에 반대하는 현지 택시 기사들이 일으킨 데모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집단 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 기사들의 차량을 파손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거웠듯이, 인도네시아 사회가 한 번 쯤은 겪어야 할 '아날로그(오프라인) vs 디지털(온라인)' 진통 과정인 듯 했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우버의 현금 결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6년 여름 자카르타 출장길에서는 우버 오토바이(Uber Motor) 기사들의 유니폼이 유달리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Uber X(일반), Uber Black(프리미엄) 등에 이어 2016년 상반기에 처음 선보인 우버의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였습니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성장한 고젝(Go-Jek) 및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그랩 등과 호출형 오토바이 택시 시장을 둘러싸고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퍽이나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인도네시아 교통 분야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전쟁의 생생한 단면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