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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및 모바일

'동남아에 부는 스타트업 열풍' 칼럼

by junghwan 2017. 1. 11.

최근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에 대한 칼럼을 써 봤습니다. 인도네시아 유력 한인 언론인 데일리인도네시아 기고문으로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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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부는 ‘스타트업 열풍’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되고 전용 증권 시장 추진되는 등 전세계 관심 집중

<출처: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14815>


#1.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 창업자 A씨는 오는 2월을 말레이시아에서 보낼 예정이다. 직원들과 함께 수도 쿠알라룸푸르 남쪽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실리콘 밸리’ 사이버자야에 머물면서 창업 환경을 둘러보고 동남아시아 진출 구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A씨는 “저렴한 임대료와 합리적인 인건비, 글로벌 네트워킹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사이버자야에 자리를 잡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 태국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전용 시장 개설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케사라 맨츄스리(Kesara Manchusree) 태국 증권거래소 사장은 “스타트업 증권 시장이 도입되면 우회상장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업공개(IPO)가 어려운 초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한결 용이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상장 전략 수립에 팔을 걷어붙이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창업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핫이슈 중 하나로 단연 스타트업(Startup) 붐을 꼽을 수 있다.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스타트업 열풍이 역내 대부분 국가를 강타 중이다. 여전히 동남아를 값싼 노동력과 천연 자원의 공급처로 주로 떠올리는 국내에는 낯선 소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타트업들이 제법 탄생했을 정도로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판 우버(Uber)’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과 말레이시아의 ‘그랩(Grab)’ 등 선두 주자들에는 기존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남아 스타트업 열기에는 경제 성장에 따른 중산층의 부상, 15-34세 연령대가 약 60%를 차지하는 인구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지면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거부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또 젊은층이 다수를 구성하는 인구학적 특성은 IT(정보통신) 및 모바일 문화의 확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초기 해외 유학파를 중심으로 닻을 올린 스타트업 창업은 최근 젊은 세대 전반으로 파고드는 분위기다. 

현지 재벌 기업들이 앞다퉈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드는 한편, 일본과 유럽 등의 선진 자본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여념이 없다. 이와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각국 정부 역시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등 발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필자가 체험한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 모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동남아 유력 도시인 태국의 방콕, 필리핀의 마닐라, 인도네시아의 발리 등에 세련되게 형성된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대표적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창업 및 협업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가운데, 발리 우붓의 리빗(Livit)처럼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목표로 내세운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어 구사 능력과 글로벌 감각은 물론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한 창업자들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동참하려는 역내 주요 국가들의 경쟁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존재감이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몇몇 IT 기업이 의미 있는 결과를 창출하고 있고 스타트업, 벤처캐피털의 동남아 진출도 조금씩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 경쟁국들에 비해서는 질적, 양적으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에서 큰 자극을 받는다”는 현지 창업가들의 얘기들 접하면 우물 안 개구리인 국내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움마저 든다. 

동남아에서 각광 받고 있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모바일 게임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다양한 활약상이 전해 지기를 기대해 본다.


용어 설명
*스타트업(Startup) :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 기업.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 :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에 기반한 차세대 산업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