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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미국 제45대 대통령 취임

by junghwan 2017. 1. 21.

전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 시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꺾은 뒤 약 3개월 만의 일입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및 가족들과 함께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 근처의 세인트 존스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으로 이동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의사당에서 각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의사당 정면 단상에 마련된 취임식장 무대에 올라 대법원장 앞에서 대통령 선서를 함으로써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습니다.



올해로 만 7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입니다. 공직 및 군 경력 등이 전혀 없는 사업가 출신으로 미국 정계에서는 '정치 이단아'로 불려 왔습니다. 1946년 독일계 이민자 2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부친의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은 뒤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등을 거느린 트럼프 그룹을 일궈냈습니다. 


자산만 12조원대로 추정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섭니다. 초기에는 소속 정당인 공화당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막말을 서슴치 않는 정치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직설적 화법과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6명의 후보자를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정치 엘리트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됐던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선거 당일까지 펼쳐진 피말린 접전 끝에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성공함으로써 226명 선거인단 확보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물리치고 마침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기성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여론 조사 예측을 빗나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숱한 화제거리를 낳기도 했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를 줄기차게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90만 명의 인파가 모인 취임식 연설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역설했습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호주의 기조 강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무용론 제기를 통한 유럽연합(EU) 흔들기 등 미국 제일주의에 기반한 기존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벌써부터 마피아 보스처럼 국정을 운영한다는 비판을 밭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퇴임 시점에도 60%의 지지율을 기록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37%의 대통령 지지율로 취임하는 것, 60여 명의 하원의원들이 취임식 보이콧을 선언하고 수십만 명의 '반(反) 트럼프' 시위자들이 워싱턴 D.C로 몰려든 것 등이 이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사실상 '반쪽 행사'로 전락한 취임식에서 "오늘 여기서 지금부터 변화를 시작한다"고 선언한 세계 최강국 대통령의 4년 여정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TV 및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