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 심판, 특검 수사, 국정 조사, 대선 정국 등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하나도 구경하기 힘들었던 대형 뉴스들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밖에 없는 거물급 인사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0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것입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7년 유엔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에 취임했습니다. 2004년부터 3년 가까이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뒤 코피 아난 전 총장에 이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직을 맡게 됩니다. 한국인으로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도 미얀마 출신의 제3대 우 탄트 전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아시아인 사무총장 당선이 유력시됐던 시기적 상황과 맞물려 반 전 총장은 '세계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찬반 논란 속에서 10년간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의 1인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2일 오후 인천공항은 반 전 총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 및 지지자들 등으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합니다. 이렇듯 반 전 총장의 귀국이 남다른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대선 출마 때문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관측들이 나온 가운데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날 무렵인 지난해 말에는 반 전 총장 자신이 사실상 이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제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대권 행보를 선언했습니다. 실제 반 전 총장은 13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온 반 전 총장의 앞에는 험난한 검증의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미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죄로 기소된 가운데 야당에서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보수 진영의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를 취재했던 전현직 신문사 동료들의 얘기를 빌려보면, 반 전 총장은 적을 잘 만들지 않는 비교적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선호 여부를 떠나서 반 전 총장이 정치 경험의 부재와 참신함이 떨어지는 점, 국내 사정에 어두운 점 등 제기되는 약점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JTBC 및 연합뉴스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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