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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및 모바일

'주목 받는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 칼럼

by junghwan 2016. 12. 26.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핀테크(Fintech) 시장에 대해 칼럼을 써 봤습니다. 인도네시아 유력 한인 언론인 데일리인도네시아 기고문으로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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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

새로운 금융 시대 동참하는 한국 스타트업 활약 기대

<출처: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14732>


모바일뱅킹, 앱카드 등 스마트폰 기반 금융 서비스가 잇따라 쏟아져 나오며 핀테크(Fintech)는 어느덧 제법 익숙한 용어가 돼 버렸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어떨까? 2015년 하반기쯤부터 ‘핀테크’가 조금씩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핀테크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딜로이트 컨설팅과 인도네시아 핀테크협회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의 약 76%가 창업 2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태동기를 맞은 인도네시아 핀테크 산업의 성장 가능성만큼은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로변, 육교의 옥외 광고를 하나 둘씩 장식하고 있는 핀테크 업계를 인도네시아 IT(정보기술) 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을 정도다.

사실 필자가 인도네시아에 부는 핀테크 바람을 처음 체험한 분야는 대중 교통이었다. 자카르타에는 서울처럼 버스 전용 차선을 내달리는 ‘트랜스자카르타(TransJakarta)’ 버스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트랜스자카르타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불 교통카드를 마련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이나 은행 ATM(자동화기기), 편의점 등에서 미리 충전한 교통카드를 정류장 입구에 통과시켜야만 플랫폼에 진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핀테크적 요소가 가미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의 은행 앱(어플리케이션)을 활성화시킨 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교통카드를 유료 충전하는 서비스가 출시된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120여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60% 가량이 결제(Payment) 혹은 P2P 대출(Peer to Peer Lending)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80%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의 높은 금융 문맹률 및 열악한 금융 인프라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 3명 중 1명 꼴로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 보급률은 채 10%에도 못 미친다. 이와 함께 개인 신용 평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까닭에, 일반인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금융 지식의 부족을 메워주고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핀테크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가할 만큼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 시장 육성 의지를 내비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12월 초 자카르타에서 주관한 ‘한국-인도네시아 핀테크 비즈니스 미팅(Korea-Indonesia Fintech Business Meeting)’에 참석했던 현지 금융감독청 고위 관계자는 전자 서명 분야를 예로 들었다.

“동부 파푸아 지역에서 고용 계약, 부동산 계약 등을 체결하기 위해 비행기로 6시간 걸리는 자카르타로 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핀테크를 통해 전자 서명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시간과 비용 낭비 없이 손쉽게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핀테크 전담 부서가 설립되고, 담당자들이 한국은행을 방문해 벤치마킹 사례를 경청하기도 했다.

물론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에 장밋빛 앞날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핀테크 기술 외에 사업 추진 예산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에 거는 기대는 큰 것 같다. 그리고 현지화를 뒷받침해 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잠재력을 갖춘 2억5000만 인구 시장을 놓치기는 아까울 수밖에 없다. 

현지 금융업계, 통신업계가 앞다퉈 스마트 금융 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벤처 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청 고위 관계자가 밝혔듯이, 전자서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증 서비스 등에 한국의 앞선 핀테크 기술이 접목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현지 환경에 부합하는 핀테크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금융시대를 여는데 적극 동참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용어 설명 
*P2P 대출(Peer to Peer Lending) :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 간에 자금을 빌려주고돌려받는 대출 서비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 :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