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4)

by junghwan 2018. 6. 15.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


실제 이슬람계 소수 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학살에 항의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무슬림 단체 등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정작 역내 국가 차원에서는 눈에 띌 만한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합의에 기반한 의사 결정 역시 역사적으로 뿌리 내려온 메커니즘이다. 아세안 지도자들은 민감한 사안은 일단 보류한 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의견을 모아 왔다. 

인도네시아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한 교민은 "지방 국립대학의 단과대 학장 선거 등도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된다"며 "몇 달, 몇 년이 걸리더라도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결국 만장일치로 리더를 추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을 떠받치는 두 가지 원칙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동남아 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고유한 방식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이해 관계가 제각각인 10개 국가가 모여 탄생한 지역협력체의 현실과 동떨어진 규범이라는 회의적 인식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