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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유럽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4)

by junghwan 2017. 11. 22.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

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10여분쯤 지났을까. 커피와 함께 제공된 합리적 가격(약 5,000원)의 크렘나 레지나를 입술로 가져갔다. 달달 하지만 느끼하지는 않은 풍미가 전해졌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이 케이크 윗부분 파이의 촉촉한 식감과 조화를 이룬 느낌이었다. 

밀려 드는 인파에 종업원들이 주문을 소화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테이블마다 빠짐 없이 크렘나 레지나가 올려진 모습에도 충분히 수긍이 갔다. 조금씩 어둠이 깔리는 블레드 호수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크림 커피와 원조 크렘나 레지나의 매력에 계속 빠져 있고 싶었다. 동유럽에서는 처음 접하는 보슬비가 알프스의 대지를 촉촉이 적신 다음날 아침. 블레드 호수 인근의 빈트가르 협곡으로 차를 몰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왕복 1시간 코스의 트래킹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장만하고 현지식 요리로 최후의 만찬을 즐긴 뒤 류블랴나 공항으로 길을 재촉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슬로베니아 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달콤했던 블레드 크렘나 레지나와 만남을 뒤로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