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카페 산책
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슬로베니아 북쪽의 오스트리아 국경 지대에 위치한 블레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 도시다. 블레드에는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온다. 구 유고슬로비아 연방 티토 대통령의 초청으로 블레드 호수를 찾은 고 김 주석이 경치에 반해 공식 일정까지 연기하며 2주를 더 머물렀다는 것.
한국 단체 여행객들의 일정에 류블랴나는 빠져도 블레드 호수는 예외 없이 포함될 정도로 슬로베니아 자연의 백미로 손꼽힌다. 슬로베니아를 상징하는 자연 관광지 블레드의 유명세에는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가 큰 역할을 했다. 블레드 지역을 대표하는 크림 케이크를 맛보기 위해 지구촌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바닐라와 커스터드 크림으로 빚어 낸 블레드 명물을 맛본 곳은 숙소였던 '파크 호텔 카페(HOTEL PARK CAFÉ)'였다. 바로 지난 1957년 크렘나 레지나가 처음 탄생한 장소다. 대부분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블레드 호수 옆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메뉴판의 영어 안내문을 확인한 뒤, 인근 오스트리아에서 즐겨 마신다는 크림 커피와 함께 크렘나 레지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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