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華人) 자본
한국 기업 화인 자본과 손잡고 시장 진출 노력 필요
대만 행정원 산하 교무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동남아에는 3,000만명에 달하는 화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화인 인구 4,300여만명의 약 70%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인도네시아(840만명), 태국(700만명), 말레이시아(660만명), 싱가포르(290만명), 필리핀(150만명) 등 아시아 지역 화인 인구의 90% 이상이 동남아에 몰려 있다.
태국처럼 화인들이 토착 사회에 비교적 원만하게 동화돼 온 국가가 있는가 하면,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30%를 구성하는 화인들은 고유의 정체성을 상당 부분 고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광동성, 복건성 등 동남아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 남부 지방 출신이 화인의 대다수를 이루는 점도 특징이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5세기 초 명나라 정화의 대원정을 계기로 무역상을 중심으로 한 화인들의 동남아행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한다.
이후 19세기 말~20세기 중반 중국 대륙의 정치적 격동기와 맞물려 노동자 계층 화인들의 대규모 동남아 이주가 진행됐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화인들의 입김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화인 자본은 정치 권력과의 유착을 토대로 부동산, 유통, 식품, 금융 등 분야로 사업을 급속하게 확대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홍룽 그룹, 태국의 CP 그룹, 인도네시아의 살림 그룹, 필리핀의 SM 그룹 등 개별 국가를 넘어 동남아를 대표하는 화인 재벌들이 속속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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