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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3)

by junghwan 2017. 10. 4.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華人) 자본

한국 기업 화인 자본과 손잡고 시장 진출 노력 필요


이들 화인 자본은 동남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동남아 증권시장 상장사의 70%가 화인 기업일 만큼, 소수의 화인 자본이 사실상 동남아 민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험적으로 이런 시각에는 다소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다. 실례로 동남아 토착 집단이 운영하는 기업 중에는 회사 공개를 꺼려하는 가족 그룹들이 제법 많다. 

이와 함께 화인 사회 내에서도 하층민 생활을 영위하는 경우 역시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인 경제권'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동남아 경제에서 화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토착 세력들이 역사적으로 화인 자본에 꾸준히 반감을 표출해 온 것도 경제적 종속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화인 자본의 성장에는 유교적 공동체 정신에 기반한 끈끈한 결속력과 인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거론된다. 

예를 들어 복건성 출신 화인들이 손잡고 신도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형식 등으로 힘을 모아 왔다. 여기에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자식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는 일 또한 낯설지 않다. 물론 세대가 거듭될수록 중국인으로서의 공통 분모는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