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3억 동남아 무슬림 시장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시선 집중
그 동안 아세안의 선진국으로는 주저하지 않고 싱가포를 꼽아 왔습니다. 동남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양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소국으로 인식되는 싱가포르는 실제 이웃 나라들의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무슬림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는 다소 달라집니다. 싱가포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머릿수와 땅덩이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거센 도전장을 내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단일 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신자 수를 뽐냅니다. 인구의 절반 가량이 30세 이하인 젊은 무슬림 노동력을 앞세워 제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면서 중국, 베트남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아세안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약 40%를 담당할 정도입니다. 브루나이와 함께 ASEAN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한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이 돋보입니다.
2020년 이슬람 금융의 비중을 국내 금융의 4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아시아 이슬람 금융의 허브로 도약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할랄(Halal, 무슬림이 먹고 마시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된 제품)' 인증 분야에서도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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