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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11)

by junghwan 2017. 9. 25.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

자카르타 쁘땀부란 공동 묘지 내 허영 무덤을 찾아서


'2년 넘게 아무런 비용이 지불되지 않은 허영의 무덤이 머지않아 어디론가 옮겨질 운명에 처 하겠구나' 짐작도 뒤따랐습니다. 아쉽게도 쁘땀부란 묘지에서 허영의 무덤과 일본 여성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허영의 인도네시아 생활, 활동 등을 보여 주는 추가 자료를 수소문하기에는 일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 오듯 흘러내린 땀방울만큼이나 값진 시간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전공 학자도 역사가도 아니지만, 타향에서 세상을 떠난 조상의 흔적을 부족하게나마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친일 행적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환영 받지 못하지만, 머나먼 이국땅에서 독립 영웅으로 추앙 받는 허영의 존재는 한 번쯤 되새겨 볼만합니다. 

최근의 한류 열풍 등을 제외하면 역사, 문화 분야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와 관계를 감안할 때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를 것입니다. 허영 묘지를 출발점으로 동남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국 역사의 발자취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 역시 더욱 단단해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