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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9)

by junghwan 2017. 9. 23.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

자카르타 쁘땀부란 공동 묘지 내 허영 무덤을 찾아서


흔쾌히 자리를 건넨 관리인은 무료한 일요일 오후를 쫓아버리기라도 하듯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습니다. 관리인에 따르면, 쁘땀부란 묘지는 자카르타시(DKI)에서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공동 시설입니다. 현재 약 1만4000여 구의 기독교, 힌두교, 불교 등 비무슬림(non-Muslim) 신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습니다. 관리인은 쁘땀부란 묘지가 5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4개 구역은 유료로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한다고 합니다. 3년 뒤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3년간은 추가로 무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 다른 장소로 무덤을 옮긴다고 관리인은 덧붙였습니다. 나머지 한 개 구역에는 28명의 인도네시아 국가 영웅들이 잠들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쁘땀부란 묘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에 이어 허영의 묘지에 대한 정보를 부탁했습니다. 관리인은 허영이 1972년 2월 24일 5322번째로 이곳에 묻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허영의 묘지는 4개의 유료 구역 중 가장 비싼 곳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허영의 무덤 위로 나란히 있는 묘지는 허영과 관계가 깊은 네델란드 인을 추모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