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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정치 경제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와 특별 검사

by junghwan 2016. 12. 22.

지금 국회에서는 '최순실 국조특위(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가 한창입니다. 관련 기사가 속속 보도되는 가운데, 증인들과 주요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예상대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파고드는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부인(否認)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편 21일 집단 탈당을 선언했던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같은 시각 들려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국회방송>


일련의 사태들을 지켜보면서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법조 담당기자로 이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공모 의혹,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등을 수사했던 'BBK 특검'을 취재했습니다. 


실제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호송되던 날 인천공항에서 일명 '뻗치기'를 했었고, 특검 사무실이 위치했던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도 자주 방문했었습니다. 이 밖에 당시 인천지검 제2차장검사였던 김수남 검찰총장과 법무부 홍보관리관이었던 홍만표 변호사 등과 마주쳤던 기억도 여전합니다.



검찰 및 법원 분야를 오래 취재했던 타사 선배 기자들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경험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검사장급 이상의 검찰 고위 인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청와대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이 정치 권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적지 않은 수사 인력과 예산 등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특별검사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생겼던 게 사실입니다.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던 2007년과는 달리 2016년에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비록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만, 이번 국정 농단 의혹 사건에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국회방송 및 JT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