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i Cinta Korea Selatan(우리는 한국을 사랑해요)!"
한국에 푹 빠진 인도네시아 청소년들 이야기
"Kami Cinta Korea!(우리는 한국을 사랑해요!)"를 자랑스럽게 합창하는 현지 청소년들은 이후에도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반둥에서 알게 된 선교사 부부의 집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던 학생들이 대표적입니다. 무슬림 신자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에서 특정 종교의 교리를 전파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한 이들 부부는 한글, 한국 음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매주 한 번 이상 한국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교사를 자처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은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한국 요리 삼매경에 빠지고, 한국 노래도 같이 부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저도 몇 차례 초대를 받았는데, 오순도순 모여 만두와 김밥 등을 만들어 먹고, 기타 반주에 맞춰 한국 동요를 부르던 광경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특히 나이 차이가 제법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까지 쉬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통에 가뜩이나 어설픈 인도네시아어로 답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리가 아니었던 만큼, 학생들도 부담 없이 대문을 두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이 없다면 상상하기 힘든 풍경인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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