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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과거사 문제 해결은 진심 어린 반성으로부터(1)

by junghwan 2017. 8. 24.

거사 문제 해결은 진심 어린 반성으로부터

옛 식민지 대량 학살에 공식 사과한 네델란드가 보여준 용기의 메시


인도네시아에 출장 중이던 2013년 9월 중순. 수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제게 영자신문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현지 유력 일간지 The Jakarta Post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Dutch apology for massacre' 제목의 뉴스였습니다. "네델란드가 대학살을 사과했다고?" 350년 동안 지속된 식민 통치가 가져다 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네델란드에 대한 비우호적인 감정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마침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호텔을 나설 때라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신문을 보관해 줄 것을 호텔 직원에게 부탁하고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업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신문을 집어 들었습니다. 궁금증을 한껏 불러일으켰던 1면 기사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The Dutch government has officially apologized for summary executions carried out by its colonial troops in Indonesia between 1945 and 1949. Dutch Ambassador to Indonesia Tjeerd de Zwaan said on Thursday the apology was primarily addressed to the 10 widows of men who were summarily executed in South Sulawesi during the Westerling tragedy, and was also meant more generally to encompass other tragedies of a similar magnitude. The Westerling tragedy was a series of mass killings in South Sulawesi between December 1946 and February 1947 during military operations by Dutch troops under Raymond Pierre Paul Westerling while Indonesia was under Dutch occupation. (중략)

<출처: The Jakarta Post 2013년 9월 13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