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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

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2)

by junghwan 2017. 8. 16.

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 강원도 영월을 가다

한반도를 닮은 자연과 단종이 유배된 역사의 고장



영월의 자연 만이 작은 한반도라는 별명(?)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도 영월은 한반도가 동생으로 삼을 수 있는 지역입니다. 조선의 6번째 임금이었던 단종의 유배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숙부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소년 왕 단종은 1456년 6월 영월 땅으로 한(恨) 많은 유배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삼 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사실상 외딴 섬이나 다름 없는 청령포에 유배됐습니다. 이듬해 영월 읍내의 관풍헌으로 옮겨왔지만, 결국 1457년 10월 사약을 받고 17년의 짧디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동강에 버려진 시신은 200여 년이 흐른 숙종 때 단종이 복원되면서 비로소 장릉에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오지마을이었던 영월은 단종의 유배 및 죽음과 함께 본격적으로 역사의 무대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영욕의 순간이 유달리 많았던 형인 한반도를 따라 동생 역시 슬픈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실제 고장 곳곳에 스며 있는 단종의 흔적을 기리기 위해 영월에서는 매년 4월 '단종문화제'가 개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