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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을 가다(3)

by junghwan 2017. 7. 18.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 '석모도'

강화나들길 석모코스 16km를 걷다



제방길이 끝날 무렵 펼쳐진 민머루해변에는 관광객들이 갯벌을 체험하고, ATV(사륜오토바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 해변을 지나 산길에 오르자 섬들이 드문드문 자리잡은 서해가 그 고유의 풍경을 드러냈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 걷기 여행객인 까닭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보문사와 70도를 넘는 미네랄 해수온천도 석모도의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섬 군데군데 들어선 팬션들도 봄날을 맞아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보문사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돌아와 외포리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5시간 남짓한 도보 여행을 마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근 섬들처럼, 소금바람이 날리는 석모도 역시 지난 날의 영광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문재를 뽑는 아주머니들, 해변과 사찰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는 앞날을 기대케 하는 생명력과 활기가 전해졌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석모도를 다시 찾았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