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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동남아]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4)

by junghwan 2017. 7. 1.

중국계 동남아 거주국 국적자 3000만명… 현지 경제 좌지우지

[다시 읽는 동남아]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


화인 자본의 성장에는 유교적 공동체 정신에 기반한 끈끈한 결속력과 인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거론된다. 예를 들어 푸젠성 출신 화인들이 손잡고 신도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형식 등으로 힘을 모으는 식이다. 여기에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자식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는 일 또한 낯설지 않다. 

물론 세대가 거듭될수록 중국인으로서의 공통분모는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부모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화인 재벌 2, 3세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유럽 등에서 공부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중국어보다는 영어가, 중국식 가치보다는 서구식 가치에 익숙한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일까. 화인 1세대들과는 달리 글로벌 트렌드를 쫓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뛰어드는 데도 거침이 없다.  

최근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이 부쩍 강조되면서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수 세기에 걸쳐 동남아 전역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노하우를 쌓아 온 화인 자본과 맞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금융, 유통 분야 등을 필두로 화인 기업들과 협력하며 상생 기회를 찾는 게 현실적일 방안이 될 수 있다. 

마침 화인 재벌 2, 3세들이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정보통신(IT) 및 모바일 분야 등에 경쟁적으로 시선을 돌리고, 한류 열풍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동남아 화인 자본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다가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