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동남아 거주국 국적자 3000만명… 현지 경제 좌지우지
[다시 읽는 동남아]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
중국의 대외 무역투자 진흥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hina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International Trade)'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본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비슷한 성격의 중국 국가기관의 인도네시아 진출 뒤에는 화인(華人)이 자리잡고 있었다.
화인이 창업한 현지 컨설팅 회사가 중국인 직원을 앞세워 연락 사무소 설립에 필요한 자문을 하고 실무 절차를 대행한 것. 중국 본토의 자본과 인력이 동남아시아로 들어오는데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온 화인의 위상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3개국 순방이 화제다. 대통령 특사로는 처음으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한 박 시장의 행보는 현지에서도 남다른 눈길을 끌었다.
기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강 일변도 외교에서 벗어나 아세안으로도 시선을 돌리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환영받은 덕분이다. 떠오르는 신흥시장 아세안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될 존재가 있다. 바로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이다.
* 화인 : 중국 정부는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주민 중 중국 국적 보유자를 화교(華僑)로, 해당국 국적 보유자를 화인(華人)으로 구분한다. 현재 해외 거주 중국계 주민의 80% 이상이 현지 국적을 취득한 화인으로 추산된다. 일상적으로는 화인 범주에 화교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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