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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아세안 한중일 삼국지(1)

by junghwan 2017. 7. 3.

'기는' 한국, '뛰는' 일본, '나는' 중국

아세안(ASEAN) 한·중·일 삼국지


# 2015년 12월 초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 일본의 닛케이 비즈니스 출판과 현지 유명 마케팅 컨설팅 회사 간의 파트너십 체결식이 열렸다. 양사 대표가 프로젝트 협력서를 교환한 뒤, 닛케이 비즈니스 출판의 인도네시아 책임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순간 2,000여명 청중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바로 영어도, 일본어도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5분간 계속된 일본인 책임자의 깜짝(?) 현지어 발표는 일본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 2015년 8월 중순 자카르타 남부의 고급 쇼핑몰 스나얀 시티를 찾은 인도네시아인들의 발길이 유독 한 곳으로 몰렸다. 쇼핑몰 1층에 보란 듯이 전시된 중국의 고속철도 모형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선 것이다. 당시 중국은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 수주를 놓고 일본과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여론몰이에 팔을 걷어붙일 만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중국은 결국 일본을 제치고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품에 안았다.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고속철도 건설의 삽을 뜨게 된 중국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