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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동남아]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2)

by junghwan 2017. 6. 29.

중국계 동남아 거주국 국적자 3000만명… 현지 경제 좌지우지

[다시 읽는 동남아] 동남아 경제의 실력자, 화인 자본


대만 행정원 산하 교무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동남아에는 3,000만 명에 달하는 화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화인 인구 4,300여만 명의 약 70%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인도네시아(840만 명), 태국(700만 명), 말레이시아(660만 명), 싱가포르(290만 명), 필리핀(150만 명) 등 동남아 지역에 아시아 화인 인구의 90% 이상이 몰려 있다. 

태국처럼 화인들이 토착 사회에 비교적 원만하게 동화돼 온 국가가 있는가 하면,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30%를 구성하는 화인들은 고유의 정체성을 상당 부분 고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광둥성(廣東省), 푸젠성(福健省) 등 동남아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 남부 지방 출신이 화인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는 점도 특징이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5세기 초 명나라 정화의 대원정을 계기로 무역상을 중심으로 한 화인들의 동남아행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한다. 이후 19세기 말~20세기 중반 중국 대륙의 정치적 격동기와 맞물려 노동자 계층 화인들의 대규모 동남아 이주가 진행됐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화인들의 입김이 거세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