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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동남아] 아시아 경제 블루오션(1)

by junghwan 2017. 6. 25.

印尼ㆍ말레이 무슬림 2억명…거대 시장 '러브콜'

[다시 읽는 동남아] 아시아 경제 블루오


"한국에 올 수 있는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들 어디 없나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하던 연초 이후 여행업계 지인들로부터 몇 차례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사실상 자취를 감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신할 수익원을 찾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방한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던 유커(遊客)들의 빈자리를 메워 줄 적임자로 가장 많이 언급된 후보는 동남아시아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었다.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무슬림 인구에 본격적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언론 기사도 쏟아져 나왔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동남아 무슬림들에게 주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미 전 세계가 동남아 무슬림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동남아 무슬림의 양대 산맥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는 2억4,000만~2억5,00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동남아 전체 인구 6억여명의 40%를 차지하는 묵직한 수치이다. 무슬림 인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10개 회원국 중에서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집중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85%인 2억1,000만명이,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60%가량인 1,800만명이 무슬림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이슬람교가 국교인 브루나이는 물론 말레이어가 4개 공용어 중 하나인 도시 국가 싱가포르에서도 어렵지 않게 무슬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각각 가톨릭 신자와 불교 신자가 절대 다수인 필리핀, 태국에도 수백만 명 이상의 무슬림들이 역사적으로 삶의 터전을 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슬람 신자의 90%가 몰려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무슬림의 핵심 시장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