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동북아시아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5)

by junghwan 2017. 6. 22.

일본에서 발견하는 조상들의 발자취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高麗鄕)'을 가다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이윤옥, 김영조 지음)'에 따르면, 고마신사에서는 26대까지 고구려인 자손들끼리만 혼인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고려씨 자손이 대대로 궁사(宮司, 신사의 최고 신관 지위)를 맡아올 만큼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친한파' 신사입니다. 실제 신사 내에 마련된 한글 안내문, 홈페이지의 한국어 설명 등으로부터는 일본의 다른 한국 관련 신사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한국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약광왕의 60대 후손인 궁사가 창건 1300주년을 맞는 2016년 시초인 고구려인들의 업적을 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아담한 신사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출세를 보장해주는 대표적 출세 신사로 참배객이 몰려든다는 사전 지식과는 달리 몇몇 노부부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 외에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입구를 지나치자 왼쪽으로 신사를 방문한 이들을 기념하는 이름표가 걸려 있었습니다. 

국내에도 어느 정도 소개된 곳 이여서 인지 최규하 전 대통령, 배우 최수종씨 등 한국인 이름을 한자로 적은 명패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오미쿠지(おみくじ, 신사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로 한 편에 매달아 놓음) 등 익숙한 신사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조금 더 올라가자 본당이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