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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북아시아

이대호 선수가 뛰던 곳, 오사카 교세라돔을 가다(2)

by junghwan 2017. 6. 6.

이대호 선수가 뛰던 곳, 오사카 교세라돔을 가다


일본 무대 적응 마친 조선의 4번타자 맹활약에 자부심 '쑥쑥'


교세라돔은 오사카의 명동으로 불리는 중심가 난바에서 전철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나가호리츠루미료쿠지선 돔마에치요자키역과 연결돼 있고, 같은 라인의 다이쇼역 및 JR 다이쇼역에서 내려도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야구에 대한 높은 국민적 인기를 반영하듯, 7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평일이어서 그런지 퇴근 후 동료들과 삼삼오오 교세라돔을 찾은 직장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돔마에치요자키역에서 경기장으로 가는 길 한편에는 오릭스 버팔로스 간판 선수들의 포스터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 마주한 경기장 외부에서는 티켓을 현장 판매하고,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 앞에 들어온 오릭스 버팔로스의 기념품과 응원도구 등을 파는 상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니폼과 수건, 열쇠 고리, 응원용 소형 방망이 등을 파는 상점을 둘러보다가 반가운 유니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선수의 영문 이름과 25번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었습니다. 오릭스를 대표하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 선수 관련 용품들이 당당하게 진열된 모습에 뿌듯함이 몰려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 고개를 돌린 스크린에는 4회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이 선수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일본 야구에 적응하며 초기 부진을 털어낸 4번 타자의 늠름한 모습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제가 처음으로 교세라돔을 방문한 이날, 이 선수는 8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만점활 약을 펼치면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비록 경기장 안에서 응원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높여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꼭 일본 팬들과 섞여서 이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는 바람도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