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가 뛰던 곳, 오사카 교세라돔을 가다
일본 무대 적응 마친 조선의 4번타자 맹활약에 자부심 '쑥쑥'
교세라돔은 오사카의 명동으로 불리는 중심가 난바에서 전철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나가호리츠루미료쿠지선 돔마에치요자키역과 연결돼 있고, 같은 라인의 다이쇼역 및 JR 다이쇼역에서 내려도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야구에 대한 높은 국민적 인기를 반영하듯, 7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평일이어서 그런지 퇴근 후 동료들과 삼삼오오 교세라돔을 찾은 직장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돔마에치요자키역에서 경기장으로 가는 길 한편에는 오릭스 버팔로스 간판 선수들의 포스터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 마주한 경기장 외부에서는 티켓을 현장 판매하고,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 앞에 들어온 오릭스 버팔로스의 기념품과 응원도구 등을 파는 상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니폼과 수건, 열쇠 고리, 응원용 소형 방망이 등을 파는 상점을 둘러보다가 반가운 유니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선수의 영문 이름과 25번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었습니다. 오릭스를 대표하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 선수 관련 용품들이 당당하게 진열된 모습에 뿌듯함이 몰려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 고개를 돌린 스크린에는 4회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이 선수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일본 야구에 적응하며 초기 부진을 털어낸 4번 타자의 늠름한 모습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제가 처음으로 교세라돔을 방문한 이날, 이 선수는 8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만점활 약을 펼치면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비록 경기장 안에서 응원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높여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꼭 일본 팬들과 섞여서 이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는 바람도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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