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가 뛰던 곳, 오사카 교세라돔을 가다
일본 무대 적응 마친 조선의 4번타자 맹활약에 자부심 '쑥쑥'
많은 남성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야구를 꽤나 좋아합니다. 10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한(?) 야구팀의 오랜 팬으로 본 경기는 못 봐도 하이라이트는 꼭 챙겨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한 기억도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봄 업무 차 일본 오사카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다소 급하게 결정된 출장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기대감에 살짝 들떴습니다.
바로 이대호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입니다. 일정을 확인해 보니 때마침 출장 기간 중 이 선수의 소속팀인 퍼시픽 리그의 오릭스 버팔로스(Orix Buffalloes)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센트럴 리그 소속인 한신 타이거즈와의 교류전 2연전 중 첫 경기였습니다.
그 동안 업무에 쫓기거나, 아니면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와는 스케줄이 어긋나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마침내 볼 기회가 온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이 선수가 한국에서 몸담았던 팀을 응원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해 이국 땅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엔화 환율이 고공비행을 하는 상황에서 현지 비거주자로서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오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끝끝내 경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업무를 미처 마치지 못해 6시에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노트북과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이후에도 예상치 못한 일정이 잡혀 7시 무렵 경기장을 잠깐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학수고대하던 경기 관람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교세라돔을 직접 방문해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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