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개최된 임시 국무회의에서 5월9일을 제19대 대선날짜로 확정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보통 12월 중순에 잡히던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이 무려 7개월 이상 앞당겨졌습니다. 대통령 궐위에 따라 유례가 없는 5월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이 선거 전후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됩니다. 통상 대통령 당선 후 2개월 가량 인수위원회를 꾸려 임기를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인수위가 아예 출범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취임식이 간소화되고 각국 정상 등 귀빈 초대도 여의치 않을 전망입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관계자가 "내부적으로 대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힐 정도로 취임식 시기와 장소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5월9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징검다리 연휴 역시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포진한 4월말~5월초에 3일 정도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 수요 등이 큰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은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연휴가 투표율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이 4월17일부터 5월8일까지 22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 당일에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장미 대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형편에서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 당, 바른정당 및 정의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확정짓고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을 만큼 현재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에 상당히 유리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범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7.1%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독주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 당 상임 공동대표가 각각 16.8%, 12.0% 지지율로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재명 성남시장(10.3%), 홍준표 경남지사(7.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4.8%) 등이 잇고 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황 권한대행 불출마 반사 이익은 보수 성향의 홍 지사(32.4%)에게 가장 크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중도층 끌어 안기에 나선 안 지사(14.9%)와 안 전 대표(11.6%) 및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8.0%) 등도 일정 부분 혜택을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 출처: JTBC, 연합뉴스 TV 화면 캡처 및 리얼미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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