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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의 추억(1)

by junghwan 2017. 3. 15.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슬로베니아로 떠난 여행"

10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근무하던 신문사에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출장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아시아 지역을 주로 다녔던 까닭에 동유럽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흥분감에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두근거림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인사발령이 나면서 다른 부서로 배치됐고, 동유럽 출장의 행운은 그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30여개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때로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때로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북미 대륙삿과 오세아니아, 그리고 북유럽과 남아메리카까지 부지런히 돌아 다녔습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맨 동유럽 여행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남모를 상사병(?)을 앓던 동유럽과의 만남이 현실화된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습니다. 인생의 반려자와 머리를 맞대고 신혼 여행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동유럽이었던 것입니. 신부 역시 동유럽이 초행길이기는 마찬가지여서인지 쉽게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수도 프라하를 중심으로 체코(Czech) 이곳 저곳을 둘러본 뒤 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78일 간의 첫 동유럽 여정이었습니다.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는 체코보다는 국내에는 다분히 낯선 슬로베니아(Slovenia)에 왠지 모를 애착(?)이 갔습니다.

사실 신혼여행 후보지를 고민할 무렵 슬로베니아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었습니다. 체코를 들러 슬로베니아에 가고 싶다는 신부의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구 유고슬로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공산주의 잔재가 남아 있는 나라아 아닐까?” 추측한 게 지식의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입 소문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슬로베니아는 이 정도로 기억되는 곳이 아닐 듯 싶습니. (신부 또한 인기 케이블TV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의 배경이었던 슬로베니아를 방송을 통해 최초로 접한 뒤 관심이 생겼다고 귀띔했습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행 아드리아항공의 티켓을 끊었던 것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4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달콤한 만족감을 한 가득 선사했기 때문입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슬로베니아로 돌아가 몇 달간 자유롭게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낯선 만큼 설렘도 컸던 슬로베니아 여행기를 하나씩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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