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은 온천의 천국입니다. 스시, 만화, 게임 등과 함께 일본을 상징하는 문화 중 하나로 국토 이곳저곳에서 수준 높은 온천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 지금쯤 일본 온천에서 겨울 휴가를 즐기고 계신 한국분 들도 많을 듯 합니다.
온천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다 보니 (무료)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여년 전인 2007년 1월 첫 오사카 출장 길에서 족욕 풍경을 접하고 작성했던 글을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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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족욕 즐기는 오사카 시민들
지난달 22일 오전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혼마치 부근의 오사카 씨티 플라자(OSAKA CITY PLAZA) 호텔. 이른 시간임에도 호텔 밖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오는 가운데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올린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호텔 정문 옆에 마련된 족욕(足浴)탕에 발을 담근 일본인들의 모습이었다.
10여명이 발을 담그면 꽉 찰 것 같은 조그만 족욕탕이지만 따뜻한 온천물과 정갈스러운 디자인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호텔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발을 벗고 무료 족욕을 체험할 수 있다.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호텔 외부에서 이렇게 무료 족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드문 광경이다.
실제 이 곳에서 머문 이틀 동안 어린 아이서부터 아가씨,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피곤을 풀었다. 호텔 직원은 "올 10월 개장한 새 호텔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족욕을 즐기러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그림 같은 호텔 내부와 족욕을 하며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 정겨움을 느끼게 할 정도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은 국토 여기저기서 온천을 발견할 수 있는 온천 천국이다. 온천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일본일 정도로 전역에 4,000여개에 가까운 온천이 있다.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등에 따르면 온천 열원의 대부분이 화산인 일본 온천은 온천수의 온도가 42℃ 이상인 고온천이 많다. 또 1,000년 역사의 유서 깊은 온천서부터 '로텐부로(노천온천)', 혼욕장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특색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북부 홋카이도의 노보리베쓰 다이이치타키 온천은 1,000평에 달하는 대욕장을 갖고 있다. 반면 슈퍼 리조트 하와이언스에는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시키는 노천탕이 있다. 여기에 동네 전체가 연중 흰 수증기로 뒤덮인 벳푸 온천, 모래를 파고 들어가 온천을 즐기는 구시로 호반의 스나유 온천 등도 가볼만 하다.
한편 일본 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호텔보다는 온천탕이 딸린 '료칸(旅館)'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일본식 전통 숙소인 료칸에서는 숙박, 기본 식사는 물론 온천도 제공돼 그 자체만으로도 작은 일본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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