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정치 이슈들과 함께 2월 중순의 첫 월요일이 시작됐습니다. 우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32일 만에 특검팀에 재소환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두 번째로 출석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 발부 과정에서 쓴잔을 들이켰던 만큼 특검팀의 각오는 남다른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 이 부회장을 제외한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은 불구속 기소한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할 정도로 수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측에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를 겨냥한 특검의 수사는 사실상 박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압박 카드입니다. 특검이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시각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청와대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심문 기일이 결정됐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은 특검팀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을 상대로 낸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집행 불승인 처분에 관한 집행정지 사건 심문 기일을 오는 15일로 결정했습니다. 법원이 특검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특검팀은 바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2월 2주차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32.9%포인트를 기록하며 독주 체재를 이어갔습니다. 2위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지했습니다. 안 지사는 지난주에 비해 3.7%포인트 올라간 16.7%의 지지율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5.3% 지지율을 보이며 2주 연속 3위를 유지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 당 상임 공동대표(9.5%), 이재명 성남시장(7.8%),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9%)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이 확연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2위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안 전 대표와 이 시장, 유 의원 등이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후보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당분간 국민적 눈길을 사로잡을 듯 합니다.
<사진 출처: 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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