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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쁘땀부란(Petamburan) 공동묘지 허영 무덤을 찾아서(11)

by junghwan 2022. 4. 14.

자카르타 쁘땀부란(Petamburan) 공동묘지 허영 무덤을 찾아서

 

쁘땀부란 묘지에서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 허영에 관한 단어는 바로 '감독(direktur)'이었다. 선한 인상의 묘지 관리인은 "허영이 영화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친구를 통해 물어왔다. 독립 영웅으로 대접받는 허영의 묘지를 찾는 방문객들이 종종 있는 덕분인지, 이방인의 출현을 경계하지 않고 친근하게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출입구를 지나 허영이 묻힌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이 묘지 옆 공터에서 축구를 하는 다소 생소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2~3분쯤 걸었을까. 마침내 'DR.HUYUNG' 이름이 새겨진 허영의 무덤이 눈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