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922 초여름 밤 오토캠핑의 멋에 취하다(1) 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언젠가부터 오토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들어서고 관련 용품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유명 고가 브랜드들의 무리한 가격 책정과 일부 캠핑족 들의 과시욕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 문화가 선보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공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미국 등과는 달리 텐트와 각종 장비를 차량에 바리바리 싫고 다니는 캠핑족 들의 모습은 1970~80년대 휴가철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수도권의 캠핑장 몇 곳을 돌아 다니며 조금씩 캠핑의 맛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의 첫 주말 처음으로 서울 근교를 벗어나 충청남도 홍성군.. 2017. 7. 28.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3) 민족 긍지 간직해온 재일동포들의 발자취서울역사박물관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전을 다녀오다 식민지 지배에 놓여 있던 고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견뎌내야 했던 일본의 차별과 억압, 해방 후에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연, 조국 분단의 아픔을 타국에서 겪어야 했던 한스러움 등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습니다. 특히 관동 대지진 당시 '주고엔 고짓센'을 일본인처럼 정확히 발음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재일동포들이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설명 자료 앞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타향살이의 편견과 고단함 속에서도 서울올림픽에 약 18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고국 사랑을 실천해온 그들의 모습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물리적 거주지는 일본이지만 한민족의 긍지를 간직하고 살아.. 2017. 7. 27.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2) 민족 긍지 간직해온 재일동포들의 발자취서울역사박물관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전을 다녀오다 지난 2012년 가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을 주제로 서울역사박물관이 동북아역사재단, 재일한인역사자료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였습니다. 독도 이슈 등으로 한일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시점에서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뜻 깊은 전시회였습니다. 실제 2005년 개관 후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수집해온 각종 기록물과 생활용품들은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재일동포 100년의 숨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재일동포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이고 어떤 삶.. 2017. 7. 26.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1) 민족 긍지 간직해온 재일동포들의 발자취서울역사박물관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전을 다녀오다 ... "주고엔 고짓센(15엔 50전)이라 말해 봐!"지명된 그 남자는 군인의 심문이 너무나 이상하고 엉뚱해서, 무슨 뜻인지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하여 잠깐, 멍하니 있었으나 이윽고 훌륭한 일본어로 답했다."주고엔 고짓센." "좋아!"착검한 총잡이들이 물러가고 난 이웃 남자 얼굴을 곁눈질하며 '주고엔 고짓센 주고엔 고짓센' 몇 번이나 마음 속으로 되뇌어 보았다. 비로소 그 심문의 의미를 겨우 이해했다.아아, 만일 그 가게 종업원이 조선인이었다면 그래서 '주고엔 고짓센'을 '추코엔 코칫센'이라고 발음했다면 그는 거기서 바로 끌려갔으리라.나라를 빼앗기고 언어를 빼앗기고 끝내 생명마저 빼앗긴 조선의 희생자여! 나는 그 수.. 2017. 7. 25. 이전 1 ··· 197 198 199 200 201 202 203 ··· 2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