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26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2)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5시간의 교동 나들길 여행과 섬 이야기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얼마 전에 교동도를 다녀왔던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55년만의 2월 한파가 찾아오기 직전인 1월 마지막 주 토요일. 지인과 함께 인천시 강화군에 위치한 교동도를 찾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빼먹지 않는 도보 여행지로 겨울 교동도를 선택한 것입니다. 제주도에 올레길, 북한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화도에는 나들길이 있습니다. 강화 나들길 탐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섬은 장봉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잘은 몰라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 직한 교동도가 제법 유명세를 탄 건 아마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된 후일 겁니다.실제 방영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1박2일 얘기를 하.. 2017. 7. 20.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1)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5시간의 교동 나들길 여행과 섬 이야기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면 촌뜨기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새벽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뼈대만 남은 오래된 시청 건물, 교외에 들어서는 신흥 주택촌 등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입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제는 그 지역이나 도시의 경제 형편이 어떤지 조금은 감이 잡힙니다. 눈동자가 커질 만큼 궁금해지면 현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인터넷, 책을 뒤지면서 추가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2007년 초 브라질에 출장을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그렇듯이 브라질의 빈부 격차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하루에 1달러도 못 버는 가난한 국민들은 빈.. 2017. 7. 19.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을 가다(3)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 '석모도'강화나들길 석모코스 16km를 걷다 제방길이 끝날 무렵 펼쳐진 민머루해변에는 관광객들이 갯벌을 체험하고, ATV(사륜오토바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 해변을 지나 산길에 오르자 섬들이 드문드문 자리잡은 서해가 그 고유의 풍경을 드러냈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 걷기 여행객인 까닭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보문사와 70도를 넘는 미네랄 해수온천도 석모도의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섬 군데군데 들어선 팬션들도 봄날을 맞아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보문사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돌아와 외포리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5시간 남짓한 도보 여행을 마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근 섬들처럼, 소.. 2017. 7. 18.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을 가다(2)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 '석모도'강화나들길 석모코스 16km를 걷다 제방길을 계속 걷다 보니 저 멀리 하얀 바람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또 뭐지?’ 커지는 호기심만큼 다가갈수록 바람도 뚜렷해졌습니다. 다소 짠 내음이 풍긴 이 하얀 연기의 정체는 바로 소금바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생산이 중단됐지만, 석모도에는 삼랑염전이라는 유명한 소금밭이 있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섬 내 매음리 연안 일대를 매립해 염전과 농장을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햇볕에 바닷물을 건조시켜 소금을 얻는 천일염 방식으로 고품질의 소금을 공급했습니다. 석모도 인근 바다가 소금을 만드는데 최적의 염도를 지니고 있어 항상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드넓은 삼량염전 역시 석모도의 명소로 꼽힐 정도로 장관을 .. 2017.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