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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비-김태희 부부의 신혼 여행지 발리 카페 산책 (3)

by junghwan 2017. 1. 27.

'스타 커플' 비-김태희 부부가 신혼 여행을 마치고 설 연휴가 시작된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는 소식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5박6일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허니문을 즐겼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나 짧은 포토타임을 가진 뒤 공항을 빠져 나갔다고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막 출발한 '세기의 커플'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희망하면서 발리 우붓의 세 번째 카페를 소개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스파이스(Spice)'입니다.



사실 스파이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5년 6월경 업무 미팅 차 들른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였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집어 든 영문 잡지는 자카르타와 발리 등지의 유명 레스토랑 및 카페를 주로 소개했습니다. 


그 중 스파이스의 7월 오픈 예정을 알리는 두 쪽짜리 기사에 유독 눈길이 갔습니다. 발리의 주요 관광지마다 빼곡히 들어선 고급 호텔, 리조트의 다이닝 바가 아닌 전통이 살아 숨쉬는 우붓에 위치한 캐주얼한 분위기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스파이스는 우붓의 마지막 왕이 살았던 궁전으로 알려진 우붓 왕궁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관에서는 아담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내부에서는 정갈함과 세련됨이 동시에 묻어났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한참을 걸은 탓에 자리에 앉기 무섭게 시원한 커피를 부탁했습니다. 대나무 빨대를 타고 올라오는 부드럽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청량감이 혀 끝을 맴돌았습니다


목을 축이며 한숨을 돌린 후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 저곳을 둘러보느라 에너지 소비도 많았고, 스파이스의 요리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했던 터라 새우튀김, 닭가슴살구이, 뗌뻬(콩을 발효시켜 만든 인도네시아 전통식품) 샐러드 등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하나씩 테이블 위로 올려진 음식들은 전반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이 서양의 요리법과 어우러진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발리의 재료가 서양인 오너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퓨전 요리로 재해석된 것입니다


매장 중앙의 개방된 주방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요리사들의 손길에서 깔끔하면서도 신선한 음식들이 끊임없이 탄생되고 있었습니다. 음식 맛이 어떤지 일일이 테이블을 돌아 다니면서 묻는 종업원들의 친절함에서는 힌두교 신자가 대다수인 발리섬 특유의 미소 또한 묻어났습니다.



스파이스는 커피와 빵,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먹거리만을 판매하는 카페도, 푸짐하게 정찬을 즐기는 고급 레스토랑도 아닙니. 굳이 따진다면 그 중간쯤에 위치한 비스트로(Bistro) 카페라고 불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리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이방의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온 우붓의 현주소이기도 합니. 발리를 대표하는 관광지답게 다양한 요리 수업이 여행객을 맞이하는 우붓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공간에 다름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