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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북아시아

광복 70주년과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3)

by junghwan 2017. 8. 29.

광복 70주년과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

일본민예관과 왕인 박사 기념비를 통해 살펴본 일본 속의 한국


실제 2층 한 켠의 조선반도 전시실에서 중년 일본 여성들이 청화백자의 유려한 곡선에 연신 탄성을 내뱉었던 장면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까닭에 지면을 빌어 한국 유산을 소개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입니다. 본관을 나와 민예관 한국 소장품의 장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거주했던 맞은편 2층 집으로 향합니다. 

서재, 가족 사진, 응접실 등 생전의 야나기 무네요시의 흔적을 담고 있는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주택입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과 조선의 예술을 사랑해 류종열(柳宗悅)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쓴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문화 식민주의를 가장한 동정에 불과하다는 비판 역시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도쿄 시내 북쪽에 위치한 우에노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공원은 도쿄의 관문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도쿄 시내로 들어갈 때 환승을 하는 교통의 요충지 우에노역과 맞닿아 있습니다. 2013년 초 안내판이 설치되고 주변이 정리된 덕분인지, 첫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왕인 박사 기념비가 곧 눈에 들어옵니다. 

도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쉼터에서 접한 탓에 아담한 기념비가 한층 반갑게 느껴집니다. 학문 전수를 통해 일본이 고대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한 선조의 발자취에 자부심이 몰려오는 것 또한 물론입니다. 비록 홀로 떠난 소소한 탐방이었지만,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일본 속의 한국을 둘러본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