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보다 고졸 취업
학력보다는 꿈과 적성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변화
특성화고인 법성고 교사와 학생들이 법성몰이라는 쇼핑몰을 열고 굴비, 모싯잎 송편 등 지역 특산품을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1년이 채 안 된 지방의 학교 쇼핑몰이 많게는 한 달에 1000만원을 번다는 설명에 귀가 번쩍 띄었습니다. 새로운 소식에 늘 목마른 기자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신선한 아이템이었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약속을 잡고 방문한 법성고의 사례는 과연 훌륭한 기사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8개월 뒤 두 번째 찾았을 때는 어느 새 연 매출 1억 원이 넘는 쇼핑몰로 성장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법성고 이야기에는 단순히 좋은 기사를 뛰어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특성화고 졸업생에게는 차별과 소외를, 대학 졸업생에게는 스펙 경쟁과 취업난을 가져온 대학진학률 80% 학벌 지상주의 사회의 병폐를 치유해줄 작지만 의미 있는 소식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한국 교육이 나갈 방향을 부족하나마 제안하는 기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 기사가 나간 뒤, 다른 국내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취재에 나서고 심지어 일본의 창업 전문가도 벤치 마킹하러 오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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